<로마서 31> 하나님의 칭의 1 로마서 3:23-26 Sept. 1, 2019

無益박병은목사 | 2019.09.01 18:36 | 조회 5116

* 제목: 하나님의 칭의(稱義) I * 본문: 로마서 3:23-26 Sept. 01 2019

 

성경은 심오한 구원의 진리를 아주 치밀하고 상세하게 전합니다. 이 교리전달 체계는 결코 간단하거나 단순하지 않고 빈약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러기에 모든 성도는 이 구원의 도리를 신중하게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이유는 예수 안에서 주어지는 온전한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입니다.

 

사도 바울이 구원을 설명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명확하게 구원의 단계적인 흐름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로마서 8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8:29-30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바울은 예정과 소명, 중생과 칭의, 성화와 영화를 거쳐 진행되는 구원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로마서는 이 구원론의 중심에 칭의 교리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러기에 이 칭의 교리는 성도 개개인들이 예수 안에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핵심적인 교리라 하겠습니다.

 

1. 법정 용어인 칭의

 

우선 칭의(Justification)란 무엇입니까? 이 칭의란 말은 법정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판사가 피고인을 심리하면서 유죄 무죄를 선고하게 됩니다. 이때 '죄가 없다(not guilty)!', '당신은 의롭다(you are just)!'라고 선언하는 행위를 칭의(Justification)라 부를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의미는 더는 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칭의의 반대 개념은 정죄(guilty)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모든 자를 심리하면서 구원의 도리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합니다. 방금 읽은 말씀은 하나님께서 예수를 믿는 자에게 의로움(just, righteousness)을 선언하시는 진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3:24~25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한편, 이 칭의의 교리 속에는 주목해야 하는 귀한 진리가 담겨있습니다. 그것은 이 하나님의 이 칭의 행위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최후의 심판 자리에서 선언되는 종말론적인 개념으로 쓰인다는 사실입니다. 즉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죄인들을 의롭다고 하시며 그 종말에 이루어질 최후 심판 때에 적용될 원칙을 시행하고 계심으로 현재에도 하나님은 구원에 개입하고 계신다고 하겠습니다.

 

이 심오한 칭의의 교리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칭의 즉 의롭다고 선언하는 것과 용서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칭의와 용서

 

혹자는 칭의를 용서(pardon) 혹은 관대함(forgiveness)과 동의어라고 주장합니다(Sanday, Headlam). 이들은 칭의는 단순히 용서해 주는 것 혹은 그저 봐줘서 용서해 주고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유명한 신약학자인 예레미아스(Jeremias)칭의는 용서 그 이상이 아니다. 그저 용서해 주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칭의는 그렇게 그저 용서 혹은 관용해 주는 것과 같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 차이점을 말씀드리면, 용서는 잘못된 행위에 대한 유예적인 의미가 있어서 여전히 용서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이 지은 죄책에 대한 형벌(penalty)과 그 행위로 인하여 야기된 빚(debts)은 해결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는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반면에 칭의는 선언되면 의로운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며 죄인이 칭의를 선언 받은 이후에는 하나님의 호의 가운데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 마르쿠스 로안(Sir Marcus Loane), "용서받은 자에겐 당신은 이제 가도 좋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지은 죄에 관한 벌칙 조항은 다 준수해야만 합니다.’라고 하지만, 칭의를 선언 받은 자에겐 당신은 내게로 오세요. 당신은 나의 사랑을 전부 받으시기 위하여 내게로 오시오.’라는 말이 전달된다

 

한편 정죄(condemnation)와 칭의(justification)의 차이점에 대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 C. H. Hodge ”정죄하는 것은 단순히 징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한 저주와 징벌의 의미를 담아 선언한다. 그러나 칭의는 징계만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즉각적으로 형벌이 선언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용서와 칭의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용서는 형벌을 경감시켜 주는 정도이지만, 칭의는 형벌 자체를 제거하고 의로움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둘째, 천주교의 주장

 

한편, 칭의에 대한 천주교회의 믿음은 우리가 믿는 바와 매우 다른 점이 있습니다. 천주교회에서는 트렌트회의(Trent, 1545~1564)에서 다음과 같이 결정하여 지금까지 주장하고 있는 칭의론이 있습니다. 그들은 '칭의는 세례받은 자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수세자가 세례받을 때 죄로부터 깨끗해질 뿐 아니라, 세례와 동시에 새로운 존재로 변하고(infused) 초자연적인 의(supernatural justice)를 소유한 자가 되는 것이다.'

 

셋째, 방관적인 주장

혹자는 단순한 칭의 선언은 죄인이 새롭게 변화되는 상태가 아닌 칭의 선언 이전 상태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죄를 계속 지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죄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다.’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오늘날 이 칭의 교리를 가볍게 취급하므로 마치 목욕탕과 같은 교리로 전락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즉 용서를 남발하므로 죄를 가볍게 여기고 그저 회개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칭의 교리의 약화 형상이라고 하겠습니다.

 

2. 칭의란 무엇인가?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 60번과 61번 질문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질문 60/ 당신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됩니까?

/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에 의해서만 의롭게 됩니다. 비록 내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크게 어기고 단 하나도 지키지 못했으며, 여전히 모든 악함으로 넘어갈 경향이 있다고 나의 양심이 고소하지만, 전혀 나의 공로 없이 하나님께서는 전적인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온전한 만족과 의로움과 거룩함을 나에게 선물로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나에게 죄가 전혀 없고 또한 내가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이루신 모든 순종을 정말로 내가 직접 이룬 것처럼 여겨 주십니다. 따라서 만일 내가 믿는 마음으로 이것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존재입니다.

 

질문 61 / 왜 당신은 오직 믿음에 의해서만 의롭게 된다고 말합니까?

/ 나의 믿음에 어떤 가치가 있어서 하나님께서 나를 기쁘게 받을만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만족게 하심과 의로움과 거룩함만이 하나님 앞에서 나의 의가 되게 하십니다. 내가 그것을 나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로지 믿음 외에는 다른 아무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 60에서는 의와 생명의 원리를, 질문 61에서는 의로움과 거룩함 즉 칭의(justification, 稱義)와 성화(sanctification, 聖化) 교리를 설명합니다. 그러한 가르침은 성도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는지 그 원리와 과정을 알게 해 줍니다.

 

1) 의롭게 된다는 세 가지 의미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게 되어 영원한 생명 즉 영생을 얻습니다. 성도가 의롭게 된다는 것은 구원을 얻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 안에서, 둘째 하나님 앞에서, 셋째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우리 주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 3:36 “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이 말씀은 오직 하나님과 그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참 영생이 주어짐을 분명히 가르칩니다. 즉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어 영생을 얻는 것은 오직 믿음으로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믿음으로만 영생을 얻게 된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첫째,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습니다.

죄인은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심판받아 죽어야 하는 데,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나 대신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완벽하게 충족시키셨고 이를 믿음으로 죄인에게는 주님의 의로우심과 거룩하심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는 의롭다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칭의 선언으로 성도는 상대적이고 일시적인 의의 신분이 아닌 절대적(絶對的)이고 영원한 의의 신분으로 변화됩니다.

 

공의의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떤 죄라도 영원한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죄인인 인간은 도저히 그 형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신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점을 해결하시기 위하여 아들 예수께서 친히 자기 몸을 내어 주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이를 믿는 성도에게는 그 믿음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칭의의 선언은 절대적이고 영원한 선언입니다.

 

셋째, 의롭다 함을 얻는 성도는 영원한 생명 즉 영생을 얻게 됩니다.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선언되면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갖게 됩니다. 이는 그로 인하여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 즉 영생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께서는 다음과 같이 쉽고 간단하게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셨습니다.

* 17: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여기서 안다라는 표현은 단순히 지식적인 앎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의 인격적이고 경험적인 교제를 통하여 얻게 되는 체험적 지식(experimental knowledge)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 생명이며 영생입니다. 이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예민함으로 즉각적인 반응 즉 순종으로 나타나게 되어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칭의와 중생

 

그러면 칭의와 거듭남(born again) 즉 중생(regeneration)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칭의는 앞에서도 말씀을 드린 바와 같이 신분적인 극적 변화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생 즉 거듭남은 이 과정에서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심적 변화(new heart)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칭의를 선언 받은 모든 성도에게는 성령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 가운데 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회개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비록 이 과정이 일치하는 것은 아닐 수 있으나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은 칭의의 과정을 거치며 점진적인 거룩의 길 즉 성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 John Calvin, 거듭남이 없이는 그 누구도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덧입을 수 없다.”

 

* John Stott, 새 생명으로 변화됨이 없는 자는 그리스도께서 공짜로 칭의를 허락하셨다고 상상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다시금 예수를 산산조각내는 죄를 범한 꼴이 된다. 그들에게 삶의 새로운 변화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 C. K. Barrett, 하나님의 법정에서 사용되는 의롭다(justify)”라는 도덕적으로 정당하다(virtuous)는 의미가 아니라, 옳다(right), 깨끗하다(clear), 무혐의로 인정된다(acquitted)는 의미이다.

 

3. 칭의 교리의 내용

 

이제까지 칭의 교리에 대한 개괄적인 진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칭의 교리를 다음 세 가지로 다루고 있습니다. 첫째, 칭의 교리의 원천(source), 둘째, 칭의 교리의 토대(ground), 셋째, 칭의의 수용(acceptance-faith). 이 시간에는 원천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 3:24-26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이렇게 삼위 하나님께서 개입하셔 죄인을 구원하시는 일을 하십니다. 본문 24-26에서는 이런 구원의 도리를 세 가지 단어로 정리하여 전달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구속(redemption), 속죄(propitiation) 그리고 예시(demonstration)입니다.

 

이 세 가지 개념은 복음이 전파될 때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수께서 십자가 상에서 죽으심으로 단번에 즉시 발생되는 구속의 진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려 죽으신 바로 그때부터 희생제물로서의 구속 사역은 실행되도록 확실하게 시행하심을 복음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단어를 중심으로 칭의 교리의 핵심 사안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하신 하나님 아버지, 놀라운 구원의 도리를 완성하시고 성령으로 우리에게 이 복된 칭의의 복음을 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진리를 믿고 살피게 하시고 확신 가운데 우리가 죄인이 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의롭다 칭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 주신 그 크신 사랑과 은혜를 깊이 감사하게 하옵소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로 담대하게 살아가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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