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한 기독교 이은규 목사(안양대 기독교교육과 명예교수, 전 총장)

無益박병은목사 | 2016.04.26 15:03 | 조회 6613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사는 복”을 달라고 빌고, 복을 받기 위해서 정신을 쏟는 것이 정말 지극히 정상일까요? 아니면 남미에 아우카족에게 복음을 전하려다 순교한 짐 엘리엇처럼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하여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He is not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that which he cannot lose.)라고 “나의 사명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다”라고 ‘잘 먹고 잘사는 복’ 보다 영혼구원과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불태우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요?


크리스천의 신앙고백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신데 죄에 빠진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늘의 영광을 버리시고 세상에 오셔서 고생스러우신 삶을 사시다가 만인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희생적) 죽으심 덕택으로 인간은 그를 믿으면 죄사함과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 우리 크리스천의 신앙고백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이런 큰 은혜를 입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얻었고, 영생의 소망을 가진 크리스천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야 할까요?


만일 우리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는다면 현세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 먹고 잘살겠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예수님을 위해서 살고 싶을 것이며, 혹시 고생을 하더라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참을 수 있을 것이고 참아야 할 것입니다.


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의 작사자(작시자) 스패포드(H.G. Spafford, 1828-1888)는 성공한 사업가요, 변호사요, 교수였으나 욥과 같이 많은 환란과 시험을 받은 성도였습니다. 그는 시카고 대화재로 자신의 모든 소유를 불 가운데 잃었으며, 여행 중에 있던 아내와 네 자녀가 해상에서 사고를 당하여 부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사랑하는 네 자녀를 모두 잃는 고난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당하자 그는 몹시 괴로워하며 고통스럽게 소리쳤습니다. “하나님,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어찌하여 나의 자녀들을 데려 가셨습니까?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러나 그의 신실하고 확고한 신앙은 그 의심과 불안과 공포, 그리고 가슴이 터질듯 한 고통을 모두 극복했습니다. 결국 그는 낙심하지 않고, “어떤 희생과 역경 속에서도 내게 평안을 주시는 주님으로 인해 나는 기쁘다. 나는 주님을 배반치 않고 더욱 그를 의지하리라”라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극한 고난 중에서도 스패포드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시로 노래했는데 그 시가 바로 413장 “내 영혼이 편하다”라는 찬송가의 가사입니다.


스패포드 같이 모든 재산과 자녀를 잃은 사람은 신앙의 실패자일까요? 믿음은 기적과 같은 사건을 연출시킬 뿐만 아니라,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버티고 견디어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정상적인 크리스천은 고난 중에서도 감사하고 찬송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더욱이 정상적 크리스천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빌1:29, 고후1:4,5,7)”고 “너희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을 기뻐하라(벧전4:13)”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는데, 우리는 그 공로를 의지해서 편안히 살겠다고 복을 빈다면 너무 파렴치하지 않을까요? 짐 엘리엇은 “주님 성공하게 하소서 ....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 아니라 제 삶이 하나님을 아는 가치를 드러내는 전시품이 되게 하소서.”(휘튼대학 2학년 때 일기였다고 합니다) 엘리엇의 글과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정말 예수님을 잘 믿으면 모든 사람이 잘살고 병이 낫고 부귀영화를 이 땅에서 누릴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서 고난을 인내하며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순교한 순교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 혹은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고 선교하는 선교사님들의 삶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독교를 기복종교로 행복종교로 전락시키고 타락시키는 한국교회가 정상적인 기독교일까요? 한국 기독교는 십자가의 정신(신앙)과 정반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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