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계시의 통일성과 경륜의 차이에 대한 소고 배현주 목사

無益박병은목사 | 2014.02.18 14:39 | 조회 7940

신구약 계시의 통일성과 경륜의 차이에 대한 소고

 

< 배현주 목사, 주교개혁장로교회 >

 

 

오늘날 신구약 성경의 통일성과 관련해 성경계시 안에서 일종의 발전이 있는 것처럼 오해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다. 과연 신구약 성경 안에 계시의 내용이 발전되었는가? 이와 관련해 신구약 계시의 통일성을 하나님의 경륜과 연관지어 살펴보고자 한다.

 

1. 신구약 계시의 통일성

 

개혁주의 교리에 있어서 신구약 계시의 통일성에 대한 교리를 제시한 가장 오래 된 문헌은 이레니우스의 "이단 논박"이다. 교부 이레니우스는 그 저서 안에서 신구약 계시의 통일성 교리를 따라 당대의 분파주의자인 노스틱 이단을 논박했다.

 

이레니우스는 신구약의 하나님은 변함없으신 한 하나님이시라는 신론을 가지고 노스틱주의자들의 거짓 교리와 싸웠던 것이다. 이러한 신론의 통일성은 이후에 신구약 성경의 저자로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교리로 드러났고, 그 교리가 교회의 회의를 거쳐서 니케아 신조와 칼게돈 신조로 정리되었다.

 

니케아 신조와 칼게돈 신조는 사도 신조의 재 공인이기도 하다. 반면에 삼위일체 교리를 가장 잘 정리한 신조는 아타나시우스 신조이다. 아타나시우스 신조에는 그 이전 신조들보다 훨씬 자세하게 정리된 삼위일체론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이러한 신론의 통일성 교리는 후일에 캎파도기아 교부들을 통해서 더욱 발전하였고,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으로 드러났으며, 후대에 정통 교리의 시금석이 되었다. 이런 점에서 삼위일체론만큼 신구약 계시의 통일성에 토대가 되는 교리도 없다.

 

여기에 근거하여 어거스틴은 은총론과 예정론을 그의 시대에 가르쳤다. 그리고 중세 시대에 롬바르두스와 고살크가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과 예정론에 근거하여 말하였다. 그로부터 긴 세월 후에 종교 개혁자들이 예정론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 예정론이 신구약 계시의 통일성 교리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2. 하나님의 작정과 경륜

 

계시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작정의 현현이다. 곧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이 역사 안에 들어 온 것이 계시이다. 따라서 모든 계시는 항상 통일적이다. 한 하나님, 한 구주, 하나의 믿음, 하나의 세례가 있을 따름이다. 뿐만 아니라 구속의 교리조차 신구약 안에서 통일적이다. 이신칭의 교리는 신구약 전체를 아우르는 교리이다.

 

그러므로 계시는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구약에 이미 신약처럼 삼위일체론, 예정론, 구원론, 교회론이 모두 있다. 나아가 종말론까지 신구약이 하나의 교리로 되어 있다. 만약 계시가 발전한다고 말하려면 구약에는 아직 계시되지 않은 교리가 신약에서 드러났다고 해야 할 것이라.

 

하지만 신구약에 담긴 교리는 어느 한 가지도 발전된 것이 없다. 계시는 발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과 오신 이후 경륜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 경륜의 차이를 판명성의 차이라 한다. 신구약의 두 경륜은 다만 구속의 실체이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나누어진 것뿐이다.

 

계시는 성 삼위일체 하나님의 작정에 기초한다. 그가 작정하시지 않고 계시될 수 없다. 그래서 계시는 영원하며 그러하기에 더하거나 후대에 첨가되거나 하지 않는다. 신구약 계시가 판명성에 차이가 있어도 실제의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구약 계시가 신약 계시에 비해 미발달되어 있다거나 후대에 완전하게 발달되었다고 보는 견해는 분명히 잘못되었다.

 

3. 계몽주의에 오염된 계시관

 

계몽주의 이후에 발달한 신학에 대해 우리는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계몽주의 이후부터 모든 사고방식은 진화론에 근거한 잘못된 시간 개념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진화론적인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약 성경의 희랍어에서 부정 과거’(Aorist)는 시제가 아니다. 그것은 단회적 행위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당시 시대 사람들에게는 오늘날과 같은 진화론적 시간 개념이 없었다. 때문에 성경을 기록한 사도의 의도에 맞추어서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 이를 간과하고 우리 마음대로 계몽주의 이후에 정립된 지금의 진화론적 사고방식으로 해석하려 해서는 안 된다.

 

계몽주의 이후에 인간은 진화론적 사고방식에 고정되어 있다. 그 결과 신을 인지할 수 없는 세속적 사고방식으로 굳게 형성되고 말았다. 그리고 18세기 이후에는 종교의 본질도 변해버렸다. 계시 종교에서 감성 종교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교리 논쟁은 사라지고 부흥 운동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이것은 종교의 몰락이다.

 

18세기 이후 자유주의 학자들 사이에서 발전한 성서신학이나, 그로부터 발생한 고등비평뿐 아니라, 감정 중심의 영적 대각성 운동 등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배도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헤르만 바빙크가 18세기 이후의 교회 역사를 배도의 역사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마치는 말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신구약에 나타난 두 경륜의 차이를 진화론적인 계시의 발전으로 해석할 수 없다. 계시는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이 이룩한 건전하고 거룩한 정통 교리를 주께서 오시는 날까지 잘 보존해야 한다.

 

지금까지 선교 130여년의 한국교회는 대견하리만큼 성장해 왔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구주의 진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진리로 돌아가는 사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계몽주의 시대 이후에 진화론적 사관으로 세속화되어 버린 사고방식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진화론에 물든 세속적 사고방식으로는 구주의 진리로 결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신구약 계시의 통일성 교리야말로 교회가 보존해야 할 정통교리임을 분명히 고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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