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6-7 이해 김영철목사

無益박병은목사 | 2013.08.20 00:49 | 조회 8281

<창세기 26-7절의 이해> 김영철목사(창세기 칼빈아카데미, 2011), pp. 21-24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으셨다
그 사람을
그 땅으로부터 [취한] 티끌[]
그리고 그분께서 불어 넣으셨다
그의 코 안에
생명의 호흡을

1) 신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사람 창조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마치 찰흙으로 어떤 모형을 만들듯이 사람을 빚으셨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은 아마도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라는 표현을 오해한 데서 생긴 듯합니다.
그러나 위의 직역에서 알 수 있듯이 흙으로라는 말은 정확히 말하자면 그 땅으로부터 [취한] 티끌[]”라는 문구입니다. 이 문구에서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재료가 이른바 찰흙과 같은 흙덩어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분은 땅에서 티끌을 취하셨습니다. 여기서 티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아파르)는 우리말에서는 먼지로도 번역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이 용어에는 먼지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더러움의 개념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 근본적인 개념은 아주 작음입니다. 따라서 티끌로 번역된 이 용어는 세미한 알갱이를 뜻하는 것입니다.

일차 독자의 시대에는 이른바 과학적 용어인 분자’(分子)원자’(原子)와 같은 미립자(微粒子)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어떤 물질의 원자나 분자를 발견한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 이지만 그렇다고 그 시대에 원자나 분자가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물질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원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의 문구를 우리 시대에 맞게 표현한다면 땅에서 취한 어떤 원소들로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가 그릇되지 않았음은 죽은 사람이 매장되고 나면 흙 속에서 분해된다는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 일반적으로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라는 문구 역시 잘못 이해되고 있습니다. ‘생기라는 단어를 싱싱하고 힘찬 기운’(生氣)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어떤 신비한 영적 기운을 불어넣으신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위의 직역에서 보는 것처럼 생명의 호흡이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이 합성어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호흡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생명이 있는 존재라야 호흡을 하기 때문에 이 호흡을 생명의 호흡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그 코에 불어넣었다는 표현도 올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빚으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잘 빚어서 사람 모습을 가진, 그래서 동상(銅像)과 같은 그 진흙 조형물을 눕혀 놓은 다음 하나님께서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히셔서 그 조형물의 코에 마치 인공호흡을 시키듯이 후후하며 숨을 불어넣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회화적 이해는 7절 상반절을 기계적으로 이해한 잘못된 생각입니다.

3) 글이나 말은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갖게 마련입니다. 오늘날 우리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국수 언제 먹습니까?”라고 아직 혼인하지 않은 분에게 질문했을 때, 이 질문의 의미는 언제 혼인하느냐?”라는 것이지 하루 중 어떤 끼니를 국수로 하겠느냐?’는 것이 아닙니다.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라는 표현 역시 그러합니다.

성경의 용례를 살펴보면 구약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죽음에 대해 두 가지의 회화적 묘사를 사용하였습니다. 하나는 피를 쏟는다’(피를 흘린다)입니다. 이 표현은 타살의 경우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호흡이 멈춘다는 것입니다. 호흡은 주로 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코에 호흡이 없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반면에 코에 호흡이 있다는 식의 표현은 살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생기, 즉 생명의 호흡을 하나님께서 그의 코에 불어 넣으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동작을 직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에게 생명을 주셨다, 즉 코로 숨쉬게 하였다는 사실을 회화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7절 하반절 문장을 통해서 잘 드러납니다.

4) 인간 창조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 그것도 너무 그럴듯한 해석에서 빚어진 오해는 7절 하반절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라는 문장에서 생령이라는 단어를 왕왕 성령과 연관시키거나 영적인 의미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언제나 영적인 존재임이 분명하고 특히 그리스도인은 성령님 안에 거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성경의 단어에다가 그런 뜻을 부여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표현을 말하거나 쓴 분이 어떤 뜻으로 한 것인지를 찾는 것이지 자기 좋은 대로 생각해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에 쓰인 원어(네페쉬 하야)는 이미 앞에서 여러 번 쓰인 말입니다. 거기서는 생물’(1:20, 21, 24)생명’(1:30)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번역한 것은 네페쉬 하야의 기본적인 뜻이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곳 창세기 2:7에서 생물이나 생명이라는 용어를 사람에게 쓰기에는 우리말의 어법상 어색합니다. 그래서 네페쉬 하야라는 말을 생물이나 생명으로 번역하지 않고 생령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7절 하반절은 그러자 그 사람이 산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5) 7절을 정리하여 보자면 그 뜻은 이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땅에서 어떤 원소들을 취하셔서 그것으로 사람을 만들고 사람으로 하여금 호흡을 하도록 생명을 부여하셨습니다. 따라서 지음 받은 그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원소들로써 사람을 만드셨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고 있으므로 우리가 그 점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1) 하나님께서 흙으로 공작품을 만드시듯 흙으로 사람을 빚으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인간의 피와 살과 뼈를 정교하게 만드신 것이라고 봄이 더 옳을 듯합니다. 마치 사람이 숨이 끊어진 후 매장되어 분해되기까지는 그대로 육체의 모양을 갖추고 있는데 바로 그런 모양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셔서 생명을 주시기 직전의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2)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명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어떤 방법으로 생명을 주셨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이 점에 관해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사실을 이 구절은 아주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에게 생명을 주고 살아 움직이게 하신 분은 다름 아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그 여호와, 천지와 만물을 지으신 그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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