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문답 제 51 주 (질문 126)

無益박병은목사 | 2012.12.15 20:05 | 조회 6576

제 126 문 : 다섯번째 간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답 :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는 말의 뜻은

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말미암아 불쌍한 죄인인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항상 괴롭히는 악을 제거해 달라는 것입니다1).

그리고 우리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로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듯이 그렇게 우리를 용서해 달라는 것입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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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편 51:1-7; 143:2; 로마서 8:2; 요한일서 2:1
2) 마태복음 6:14-15; 18: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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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라고 구하는 것은, ‘내가 남을 용서했으니까 주님도 나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는 뜻이 아닙니다. 이 점에서 126문은 참으로 뛰어난 해설입니다. “주의 은혜의 증거가 우리 안에 있어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기로 굳게 결심하는 것처럼” 이라고 하여서, 자기가 용서한 행위를 ‘근거’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의 증거’로 내어놓고서 자비를 구합니다. 자기가 용서하였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주님의 은혜로 용서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고백합니다.

다른 사람을 완전하게 용서한다는 것이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편 사람도 그 사람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합니다. 따라서 두 사람은 계속 평행선을 그립니다. 문제를 풀려고 하지만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때로는 문제를 풀려고 하다가 더 큰 오해를 낳기도 합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영원한 평행선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고 용서했다고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고 살아갑니다. 더 가까이하면 상처를 받을 것 같으니까 그 정도의 간격을 항상 유지합니다. 이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러한 형편에 있는 우리로서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려고 결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결심하였다 해도 열매를 맺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주님의 은혜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겠다고 결심도 하고 그 열매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은혜의 열매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점점 자기의 죄가 용서된 것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나는 죄인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은혜로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또 다른 사람도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은혜의 증거가 내 안에 있으니, 이 은혜를 인하여 나를 용서하시고 또한 더욱 죄 용서의 사실을 이 땅에서 경험하게 하여 주십시오.’ 자기가 행한 것을 내어놓으면서 ‘내가 이만큼 용서하였으니까 내 죄도 용서해 주십시오’ 한다면 자기가 행한 것을 용서의 ‘근거’로 내놓는 것이지만, 126문에서는 ‘근거’가 아니라 ‘증거’로 이야기합니다. 주님의 은혜의 증거를 가지고 주님께 다시 구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과 죄의 용서에 대한 간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일용할 양식을 구합니다. 매일 양식을 구하는 것처럼, 죄의 용서도 매일 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내가 주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나의 부족과 잘못과 결핍과 죄, 그리고 그 구체적인 행위들이 드러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에는 도덕적인 우월감을 느꼈는데,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나의 근원적인 부족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양식을 구하는 것처럼, 우리는 날마다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구하면서 살아갑니다. 주님께 사죄의 은혜를 구하면서 우리는 주님과 거룩한 언약의 교제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면서 그들과도 더 긴밀한 사귐을 누립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사람이 사죄함을 받고 천국, 다시 말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죄 사함을 천당 가는 표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천당 가는 표처럼 생각하면 구원 얻은 사람의 거룩한 생활은 있을 수 없습니다. 기차역에서 목적지로 가는 표를 산 다음에 사람들은 시간이 남으면 영화를 보거나 시장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첫 번째 사죄를 허락하여 천당 가는 표를 주시고 그다음에는 너희들끼리 그냥 살다가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또 한번 회개를 크게 하고서 천국에 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하셨다면 하나님의 백성은 굉장히 지저분하고 누추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사죄가 아닙니다. 죄의 용서를 받으면 삶에서 그 효력을 나타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주님께서는 교회를 점이나 흠이 없는 정결한 신부로 단장하도록 하여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매일 매일 정결케 씻겨 주기를 원하십니다. 매일 매일 주님께 나아오면 계속하여서 더 거룩하게 씻어 주십니다.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우리에게 주님께 나아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하여 주시고 그의 백성이 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처럼 너희는 매일 죄 사함을 구하면서 나에게 나아오너라하고 가르쳐 주십니다. 거룩하신 주님 앞에서는 하늘의 천사들도 그 날개로 얼굴과 발을 가리면서 찬송합니다. 그 거룩한 엄위 앞에 사람은 도무지 설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자신의 죄를 더 깨닫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죄를 매일 용서해 달라고 구하는 것이고 그러면서 주님과 더 깊은 교제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자백하고 주님과의 거룩한 교제 가운데로 들어가도록 하시려고 이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악인들은 죄를 감추려고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가기를 힘쓰며, 따라서 조그맣게 보이는 죄에 대해서도 깊이 회개하고 버리며 주님의 자비를 구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42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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